이 영화도 쉽게 놓아지지 않았던 영화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그리고 내 남은 생은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에..
남여 주인공이 82세, 85세이다..
그 나이에 걸맞는 주름과 주근깨.. 검버섯...그대로 삶의 연륜을 드러내 주는 진실한 연기..
정말...사랑이 아니면 행할 수 없는 가족중 이런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면 이해 안 될 영화이면서
이런 경험을 해 본 분들이라면 100%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다..
두 주인공은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것도 이름 없는 음악가가 아닌 이렇듯 인정 받던 음악가였다..
여주인공이 마비가 오기 전까지는...
영화가 시작되면 잠긴 현관문과 방문을 완벽하게 밀봉한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면 여자 주인공이 마치 미이라처럼 예쁘게 씻겨지고 꽃으로 장식된채 침대에 누워 있다 .
풍족하진 않지만 남은 생을 견딜만할 정도의 경제력을 갖춘 음악가 출신의 노부부..
언젠가부터 수돗물이 틀어져 있다는 걸 인식 못하는 여자 주인공.. 식사 도중 음식을 흘리는 여자 주인공..
이렇게 두 사람의 죽음과의 투쟁은 시작되었다.
처음엔 시장을 대신 봐주는 사람을 고용하고..
파트 타이머 간호사를 고용했다가 환자의 편이 아닌 본인 편리에 따라 함부로 대하는 간호사를 해고하고..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병원측 통보를 받는다.
오랫만에 온 딸에게 자존심 센 엄마가 본인의 안 좋은 모습을 보임으로써 상처 받지 않을까 보호하려는 아빠..
더 마비가 심해져 침대에만 누워 잇는 엄마를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딸과의 심각한 대화.
집에 있는게 최선이라는 아빠를 이해 못하지만 실제적으로 본인이 해 줄 수 있는게 없기 때문에 딸도 아버지 의견에 동의한다..
그리고 증세가 더 심해져 기저귀를 채우고 수시로 고함을 질러대는 와이프에 대해 고민하던 남자 주인공은
예전 일을 와이프와 얘기하다가 갑작스럽게 베게로 눌러 숨을 못쉬게 하고..
예쁘게 장식해 준후 본인도 음식을 안 먹고 살기를 포기한다.
와이프를 먼저 가게 하기 전과 후...비둘기가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장면이 있는데
처음엔 비둘기를 쫒아냈던 남자 주인공이 나중엔 비둘기를 그대로 포용한다.
감독은 비둘기를 통해 평화스러운 생의 마감을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첫 장면에선 현관문과 방문이 꼭꼭 잠긴 상태에서 119대원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딸은 가지고 있는 열쇠로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 다 치워진 집안을 무심하게 쳐다보다가 그대로 나간다.
빈 손으로 가는 인생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을까..
돌아가신 나의 부모님도..위 영화처럼..모친이 먼저 돌아가시고 부친이 2달 후에 운명하셨는데
풍으로 쓰러져 고생하다가 결국엔 병원에 장기 입원중에 돌아가신 모친..
모친이 집에 안 계신 이후 모친의 소중함을 깨달으셨던 건지 먼저 돌아가시려는 시도까지 하셨다가 결국엔 모친을 따라가신 부친..
어쩜 영화의 전개와 비슷한 전개여서 더 가슴 아팠고..그래서 내 가슴 속에 담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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