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2012 서울 독립영화제 - 춤추는 숲] 식물에게는 주인이 없어요...

마음이가는대로 2012. 12. 7. 05:05

 

 

사실 독립영화제 티케팅하면서..

내 휴무 일정에 맞춰 고심 끝에 선택한 영화인 춤추는 숲..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는 마을 공동체인 '성미산 마을'이 어떻게 자연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잔잔히 다큐멘터리로 촬영한 작품입니다.

단순히 단체 행동을 했겠구나만 생각하고 접한 이 영화..보는 중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개인 소유지이니까 학교를 짓겠다고 사립 초등학교를 운영하는 H재단에게 맞서  

자연 그대로 살려내서 커가는 아이들에게 바로 집 근처에서 접하길 원했던 어른들이 시도한 갖가지 방법들..

 

100인 합창제 .. 주민 대표로 선거에 참가...십시 일반 돈을 모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가게들..

텐트를 치고 온 몸으로 그 오래된 나무들이 베어나가지 않도록 감싸 안은채 버텨내던 그들의 눈물이..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비록 100%의 성곧을 이뤄내지 못하고 초등학교가 들어섰지만..

그래도 80%는 유지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더 이상의 자연 훼손을 막고자 하는 그들은 영웅이었습니다.

 

 

상영이 끝나고.. 강석철 감독님 대신의 그의 짝이며 각본/ 촬영/ 편집 작업을 한 홍형숙氏와의 GV가 있었습니다.

kt 상상마당에서 나오신 남자분의 사회로 많은 이야기들이 나눠졌는데요..기억나는 건..

 

관객중 한 분이 한 질문;

 

1. 개발을 찬성하는 측의 의견이  없었다.

2. 마을 공동체의 롤모델인데 굳이 선거에  대표를 내세워야 했었는지

 

답변;

 

1. 개발을 찬성하는 측의 의견도 싣고자 했으나 공개하는 걸 꺼려 하셔서 하지 못했다..

그 부분은 항상 작품을 만들면서 고민하는 부분인데...사립 초등학교가 마을에 들어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인터뷰를 꺼려 하시는 분위기였다

2. 원래 마을 주민들 중 주도적으로 연구하는 그룹이 있었고 그들 위주로 진행된 부분이다.

어떤게 정답이라고는 하기 어려우며 공동체 자체가 리더가 있어서 이렇게 하면 안되니까 마을에서 퇴출하거나 마을에 들어올때 찬성을 해야만 들어오는게 아니고

마을 주민들 의견을 모아 일을 진행하는 것이고 다른 동네들처럼 주민들도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고 있다.

 

사회 보시던 kt상상마당에서 나오신 분  문의

 

끝 장면에서 헬기가 촬영하는 듯...성미산과 그 근처를  촬영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 이후에 동네도 같은 식으로 촬영해서 편집하려 했었는데

300만원을 들여 촬영하던 헬리켐이  고장이 나는 바람에 원하던 영상은 아쉽게도 겟하지 못했다고...

 

산에 그 중에 가슴에 남는건..

승혁이라는 초등학생이 ...뿌리가 나와 있는 나무에 흙을 덮어주며 했던 말..

 

' 식물에는 주인이 없어요 '

' 돈으로 좌우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사춘기가 되어 입을 닫았지만...초등학생인 아이가 한 말이 내 가슴을 울렸다..

 

사실은 어른들보다 훨씬 성숙한 의미 있는 인터뷰였는데..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다 싶을까봐 오히려 더 쳐냈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