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를 본 건 벌써 한 달 전이었다..
그런데...이 영화...내 마음 속에 들어와 나올 준비를 하지 않았다...
이제...내 마음속에서 꺼내 한 걸음 밖에서 감상을 쓸 수 있을것 같아..이제야... 꺼내 놓는다..
사실 다른 결혼한 커플들의 내막은 영화나 드라마 보고 상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체험하고 실제로 들은 얘기가 아니면 믿지 않는 나라서..잘 모르겠지만
바로 나 결혼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가슴에 와 닿았는지 모른다..
게다가 투병 생활을 하는 배우자를 둔 나로썬..
남들이 욕할지 모르겠지만 투병 생활을 한다는 하나만으로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면서도 10년 넘게 경제 생활에 도움을 줄려는 노력 하나 안하는 배우자와 함께 하는 나로썬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간혹 불끈 불끈 날 때가 많았다는건 부인 못하겠다..
그래서...그래도...새 사랑을 향해 떠난 그녀의 용기가 부럽다..
이 영화 스틸컷 중에 내 생각에 제일 인상 깊은 컷이다..
제일 첫 장면과 제일 끝 장면이 똑같은 영화... 감독의 의도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착한...
닭고기 요리 전문가인 루(세스 로건)와 .투닥이기도 하고...
서로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으로 습관적으로 살던 마고(매쉘 윌리암스)
결혼 기념일에 하는 저녁 식사에서조차 서로에게 할 말이 없어지게 된다...
더 이상의 짜릿함은 없고... 그냥 부부기 때문에...살아가는 듯한 그런 ..
업무적인 일로 떠난 여행에서 만난 대니얼(루크 커비)와 운명적으로 만나고
비행기와 택시를 같이 타고 귀가하던 중...대니얼이 바로 옆 집에 산다는 걸 알게 된다.
밀어 내도 밀어 내도 그녀의 마음 한 켠을 자리 잡아버린 대니얼과 스크램블러를 타면서..깊어가는 사랑을 깨닫게 된다..
참..그리고 이 장면에서 익숙한 팝 Radio Kills The Radio Star가 흘러 나와서 참..반가웠다.
여주인 미쉘 윌리암스도 국내 모 인터넷 뉴스와 이메일 인터뷰 때 스크램블러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영화를 만든 여감독 사라 폴리도 어렸을 때부터 배우 생활을 해 왔고
미셀 윌리엄스도 마찬가지여서 유년 시절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더 애정이 깊었던 듯...촬영이 없을 때도 따로 놀러 갔다고 한다.
" 스크램블러를 타면 어른의 지혜와 경험을 그대로 가진 채 다시 아이로 돌아 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거리를 두려 했던 마고와 대니얼..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장면..
그렇지만 현실이 녹녹치 않기에 ...30년 후에 만나 키스할 것을 약속하며 헤어진다.
그 때면 너무 늦을 것 같아 바로 결단을 내렸지만 말이다..
그리고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 내려진 이유를 알만한 두 사람의 러브씬..
배경 음악으로 레오나드 코헨의 'Take This Waltz" 가 흘러 나오고 이 영화의 원제가 된다.
국내 개봉때는 이 포스터였는데..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압축한 장면이긴 하나...내겐 영화의 첫 장면과 끝 장면을 장식한 마고 솔로 컷이 더 마음에 닿는다..
여자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만든 사라 폴리 감독...
여감독이라 그런지 여자의 감성을 두드리는 게 어떤 건지 제대로 잘 영화에 녹여준듯하다..
그녀의 전작 '어웨이 프롬 허'도 언젠가 찾아 보고 싶고..다음 영화가 기대되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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