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아이 엠 러브] 서로를 그 자체로 인정하는 사랑.. 사람답게 사는 것...

마음이가는대로 2012. 11. 26. 21:26

 

 

영화가 개봉했을 때는 못 보고...

'케빈에 대하여'를 보고 나서 꽂힌 틸다 스윈튼 덕분에 ...무척 보고 싶었던 영화...

 

너무 너무 보고 싶어서...무비꼴라주 트위터에 11월, 12월  상영 일자를 확인하고 그 소중한 연차를 내서

결국엔 인천CGV 무비꼴라주로 평일에 상영하는 '10시엔 영화'로 보고 왔다..

 

결혼한 사람이라면...결혼 생활을 하면서.. 한 번 쯤은 생각해봤음직한 소재..

난 진정한 나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가 나를 위해 살고 있는가를 한 번 더 생각만 해보게 했다..

그래 봤자..난 결코 일탈을 시도해 볼 수 없을테고..머리 속으로만...부러워만 할뿐이다..단지 그럴 뿐이다.

 

 

 

국내 개봉시 포스터..

해외에서 개봉했을 때  포스터와 같다..

 

 

 

그리고... 가족의 부속품이었으나...진정한 자신의 삶을 위해 사랑을 택한 그녀  '엠마'에 대한 이야기..

남편 '탄크레디'에 선택에 의해 고향 러시아를 떠나 이태리 레키家에 안착했지만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집안의 부속으로만 볼 뿐..

 

그래서 그녀가 안토니오를 사랑한다고 고백했을때... 거부당한 자존심 때문에

너는 우리 집에서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심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존심 상한다는듯 한 마디 하고 떠나 버린다.

 

 

 

근데 난 이 포스터가 더 좋다...

그녀 남편의 집에서..유일하게 그녀를 그녀 자체로 이해해 줬던...딸과 ... 유모까지 같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집에 맞는 부속을 데려다 놓았을 뿐인...

그래서 본인을 꾸며주는 부속품이었을 뿐인 그녀가 안토니오를 사랑한다는  말에 격분한  탄크레디..

 

잘 꾸미고 멋지게 보일 필요가 있을까..진정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는 안토니오라면...

그래서 그녀는 그 집에서 입었던 모든 걸 벗어 던지고...트레이닝으로 갈아 입고 맨발로  집을 나선다..

 

그  장면에서...그 집안에서  인형같이  외로웠을 그녀를 오롯이 이해하는 유모는

엠마를 붙잡을 수가 없다..그래서 짐을 싸주고...꾹꾹 눌러 울음을 삭힐 뿐이다..

 

 

 

엄마가 러시아인이라서 좋았던 첫째 아들  에도..

부친과 함께 회사를 이어갈  사람으로 할아버지로부터  선택받았으나 그의 우유 부단함은 걸림돌이 되며 그도 진정으로 모친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결국 산레모의 안토니오 집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엄마의 잘려 나간 머리카락으로 안토니오와 엄마의 사랑을 눈치챈 그가

파티에서 그가 제일 좋아했던 러시안 스프인 우하를 안토니오가 만든 걸 보고  엄마와 안토니의의 사랑을 확신하고 모친과 얘기하던중 헛발길질을 하다가 수영장에 빠지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동성애에 빠진 딸...

그 사실을 알면서도 엠마는 딸인 엘리사베타의 사랑을 존중해 준다..

 

또한 그녀도 엠마가 모든 허물을 벗듯  고급 패션을 벗어 내고 트레이닝 차림으로 집을 나설때..

엠마 그 자체를 인정하고 슬며시  미소짓는다..

 

 

 

무엇보다...집안의 부속품으로써만 살아나가고 있던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남아 있음을 깨닫게 해 준 안토니오와 함께 요리하는 행복한 한 때..

 

이런 장면 장면들이  모여 서로에게 이슬비처럼 스며드는 사랑을 카메라는 차분히 그대로 담아낸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도시 ...밀라노와 산레모..

밀라노엔 남편인 탄크레디가 산레모엔 안토니아가 있다..

그런 만큼 그녀 삶의 완전히 다른 환경을 암시하게 된다....

밀라노가 정형화 되고... 그림에 맞춰 살아가는 거였다면 산레모는 더 자유스럽고...자신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듯하다..

 

안토니오와의 러브씬 장면 장면에서 야생 그 자체인 자연을 클로즈업해 주는데  너무 진부한 표현인지 몰라도 자연으로 돌아간 아담과 이브인듯한 느낌......

 

그리고 이태리  출신의 사업가인  탄크레디의 와이프로써 그녀가 보여주는 패션은...정말...멋졌다..

화려해야 할 곳에선 화려하게... 스포티하게 보여야 할 곳엔 화려하게 캐주얼하고 보여할 곳에선 세미 캐주얼로 ...

난 무척 영화에 만족하지만 만족 못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패션만 보고 와도...충분한 영화다..

 

 

 

지난번 케빈에 대하여를 보고 온후 인터넷 검색하다가 내 맘에 제일 들어왔던 이  컷..

의상과 눈동자 컬라가 같아서 신기하고...참 잘 어울려 좋다..

 

 

인천 CGV 무비꼴라주관 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