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을 떠나 우디 앨런 감독의 팬은 아니다.
워낙 유명했던 '애니홀'도 내 취향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우디 앨런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라는 그에 대한 다큐..지루했지만 어느 정도 그를 이해하게 됐고
최근에 봤던 '미드나잇 인 파리'
뭔가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면서도 현실에 발을 떼어 놓지 않는 스토리와 그만의 독특한 코믹 코드가 맘에 들었다.
그리고 접한 '블루 재스민'
참..현실적인 일어날법한 이야기를 주인공만 모르고 주위사람들만 다 아는 그런 다른 싯점으로 풀어낸다.
아래 포스터..
우리나라 포스터와 해외 포스터가 같다..
들리는 얘기로는 우디 앨런 감독은 해외에서 개봉할때도 포스터...마켓팅 자료등을 직접 검수후 본인이 원하는대로 됐을때 OK한다고 한다.
재스민...남편이 가져다준 부로 사치를 즐기면서
남편이 사기꾼임을 전혀 모르지 않았으나 그렇게 믿고 싶었던 자기애가 강한 여자 이야기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가족이 해체되고 배다른 입양아 동생 집에 얹혀 살면서도 보통 사람들처럼 살기를 거부한다.
알렉 볼드윈
이 분 연기는 찌질하면서도 미워할수가 없다 ㅎㅎ
동생 집에 얹혀 살러 오면서도 포기할수 없었던 명품들..
에르메스 백 루이비똥 여행용 가방등..
여동생의 찌질한 남자 친구와 그 남자 친구의 친구와 함께...
에르메스 백이라니 참 안 어울리는 조합아닌가..
드디어 이 찌질한 생을 마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외교관과의 짧은 로맨스
화면을 보면서 언제 밝혀질까 걱정하면서 봤던 기억..ㅎㅎ
어느 정도 환상에서 깨어나고 있는 싯점..
눈빛이 참.. 쓸쓸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괜찮은 여자 배우 캐릭터 없이 흥행이 보장되는 남자 배우 캐릭터만 제작하는 우리 영화계가 생각나 씁쓸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멋진 여주인공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못할까
이 영화를 본 우리 여배우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영화 내내 원맨쇼를 벌인 케이트 블란챗이 부럽다는 얘기다..그렇다..진심 그렇다..
여자 친구와 다시 함께 보고 싶은 영화다..
우디 앨런 감독 영화에 선입견을 가진 분들한테도 자신있게 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은 멋진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트위터에 감상 올리고 받은 다크 초코렛
다크 초코렛인지 씁쓸하지 않고 진짜 다크하기만 해서
초코렛의 씁쓸한 뒷맛 때문에 안 먹는 나도 몇 조각 맛잇게 먹었다.
근데 나이들면 혼잣말을 많이 한다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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